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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와 이상 사이의
절묘한 줄타기
시스템/내부통제
"지금까지는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는 시기였다면, 시즌2는 이 기반 위에 신나게 탑을 쌓는 시기가 될 거에요."
은행은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다루기에 신뢰와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은행은 개발자에게 가장 편안한 환경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카카오뱅크는 끊임없이 혁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규제와 이상 사이에서 카카오뱅크는 어떻게 혁신을 외칠 수 있을까요?

규제 환경 변화에 앞장서고 있는 Johnny를 만나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습니다. 지금까지 카카오뱅크는 무엇에 집중했고, 앞으로 어떤 변화를 통해 금융환경을 혁신해나갈지 함께 확인해보시죠.
Johnny는 카카오뱅크의 규제 환경을 바꿔나가는 선봉장 같은 느낌이 들어요. 카카오뱅크에서 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Johnny 선봉장이라는 말은 조금 부담스럽고, 개인적으로는 규제와 기술 사이에서 절묘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웃음)

보통 은행과 관련된 규정들은 오래전에 정해진 것들이 많은데요. 이런 내용들을 현시대에 맞게 해석하고, 카카오뱅크가 새롭게 시도해볼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지도록 금융당국과 함께 합의점을 찾아나가고 있어요.
이야기만 들어도 만만치 않은 일인 것 같아요.
Johnny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다행히 외로운 싸움은 아닙니다. 규제 환경을 바꿔나가는 일이라면 정보보호,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등 내부통제 관련 팀들이 두 팔 걷고 도와주고 계시거든요.

또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의 컨설팅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법 자체를 개정하는 것은 긴 시간이 걸리고, 많은 검증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먼저 유권해석, 비조치의견, 혁신금융서비스 등 제도를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쉽게 말해 카카오뱅크가 먼저 시도해보고, 결과를 공유하며 정책을 개선해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선 카카오뱅크가 선진 금융의 대표 사례이자 선봉장인 셈이죠.
IC기술 Johnny
이런 노력들로 실제로 규제를 완화했거나 환경을 개선한 사례가 있나요?
Johnny 카카오뱅크 구성원들이 코로나와 같은 긴급상황에도 차질 없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안전한 원격 근무환경을 제공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어요. 이번과 같은 비상상황뿐만 아니라, 앞으로 근무환경 변화 등에도 카카오뱅크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두고 있죠.

또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는 2021년 1월에 설립된 기술연구소인데요. 기술연구소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인정받아 자유로운 환경에서 미래의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곳이에요.

단순히 자사 시스템을 보수/유지하는 조직이 아니라, 단기적인 성과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카카오뱅크에 꼭 필요한 '디지털 거래의 안전성과 혁신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어요. 당장에 직면한 환경 개선과 규제 완화 이슈를 넘어 앞으로 변화할 금융환경을 선도하는 혁신의 발판으로 삼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기술연구소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연구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Johnny 금융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핀테크 기업, 대학 연구소 등과 협력해 디지털 거래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연구소가 설립된 지 이제 막 1년이 지난 시점이지만 벌써 특허를 낸 연구와 논문이 많이 있습니다. 얼마 전 자체 개발한 '얼굴인식 기술'이 KISA 바이오인식 시스템 시험인증에서 무려 인식률 100%로 통과해 많은 관심을 받았답니다. (뿌듯)
이러한 연구들이 실제로 카카오뱅크 비즈니스에서 활용될 수 있는 건가요?
Johnny 그럼요. 이번에 인증받은 '얼굴인식 기술'은 곧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오직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그만큼 비대면 신분확인이 매우 중요한데요. 신분증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가 실제 동일인물인지 판단하는 일을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기술로 해결할 수 있게 되면 지금보다 더 완전한 비대면 인증이 가능해질 거예요.

뿐만 아니라 안티 어뷰징, 자연어 처리, 무자각 지속 인증, 메타버스, 블록체인, NFT 등 다양한 연구주제를 카카오뱅크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를 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정말 흥미진진한 기술들이 많네요! 그렇다면 Johnny가 보기에 앞으로 카카오뱅크에 어떤 변화들이 있을 것 같나요?
Johnny 지금까지는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는 시기였다면 카카오뱅크 시즌 2는 이 기반 위에 신나게 탑을 쌓는 시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클라우드 기술의 경우도 Public Cloud 환경이 세팅되어 이미 k8s와 GitOp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신규 서비스에서는 이러한 기술들을 더 적극 활용할 예정이고요. 즉, 카카오뱅크에서는 개발자가 완성된 프로덕트를 단순 유지/보수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내가 가진 기술로 실제로 개발하고 응용해볼 기회가 많은 거죠.

또 이번에 정보보호와 기술이 좀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가 된 것도 전체 프로세스와 시스템의 빠른 혁신을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라고 봐요. 평소처럼 개발을 했을 뿐인데 이미 수백 가지의 컴플라이언스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그래서 개발 퍼포먼스와 높은 보안 신뢰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DevSecOps 환경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카카오뱅크는 단순히 법과 규제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다 완결성 있는 서비스를 위해 소프트웨어 안정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계속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어떤 분들이 카카오뱅크 시즌2를 함께 하면 좋을까요?
Johnny 혁신의 느린 속도를 감안하고 인정하면서도 혁신을 향한 발걸음을 함께 내딛을 동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흔히 '혁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빠른 속도'를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오히려 새롭게 혁신을 하는 일은 기존 방법보다 더 오래 걸리는 일이란 생각이 들어요.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 때론 돌아가기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은행 환경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하는 일이 세상에 없던 은행을 만드는 일이라고 믿는 사람. 새로운 혁신을 위해 근본적인 문제를 발견하고, '기술'을 활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동료와 시즌 2를 함께 맞이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뱅크는 어떻게 세상을 또 한 번 놀라게 할 수 있을까요?
Johnny 카카오뱅크가 전 세계 금융 산업에서 기술을 선도하는 조직이 되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어요. 얼마 전 국내 금융사 최초로 오픈소스 관련 국제 표준 인증을 획득해서 오픈소스 활용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는데요. 이런 시도들을 발판 삼아 단순히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우리가 만든 오픈소스로 금융 산업의 기술을 이끌어가고 싶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앞으로 해야 할, 그리고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아요. 팀원들과 우스갯소리로 '준비는 끝났고, 이제 가서 깃발만 꽂으면 우리 땅이다'라고 얘기할 정도니깐요.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는 답을 찾을 겁니다. 지금까지 늘 그래 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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